마주보다 (Facing)

Feb 01 2016
Curator 호정은

서울 촌놈이라는 말이 있듯이 서울사람은 관광객보다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는 랜드마크들을 방문할 일이 없다. 남산이나 옛 궁은 정작 서울사람에게 특별할 것 없는 장소이며 빌딩숲 사이 보도블록마다 빼곡하게 즐비한 바쁜 삶들이 저마다의 발길을 재촉하며 서로 부대낄 뿐이다. 학교에서는 더 이상 남산이나 경복궁으로 소풍을 가지 않는다. 기술이 발달하고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자 63빌딩이나 남산 타워를 카메라에 담기보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오더한 유니크한 음식의 사진을 SNS를 통해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빠른 소통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송광찬 작가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서 특별할 것 없는 한국 혹은 서울의 모습을 그의 렌즈 안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굳이 시선을 머물 필요성을 못 느끼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풍경에 적외선 사진기법이라는 독특한 방식의 사진 기술을 차용하여 일련의 신비로운 이미지들로 재탄생 시킨다. 그의 사진 안에 담겨있는 이미지는 고궁의 처마와 담, 그 사이를 비집고 자리잡은 나무 등 흔하게 상상되는 서울의 곳곳에 산재한 피사체들이다. 그것들이 가시광선이 아닌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적외선 필터링을 통해 작가가 의도한 색감으로 표출된다. 작가는 우리가 쉽게 보지 못하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시간의 흐름과 그에 맞는 색감을 입혀 점차적으로 스토리를 완성해 나간다. 즉, 작가는 현대기술이 집약된 일련의 작업(적외선을 이용한 리터칭)을 통해 과거의 이미지(고궁)를 재해석하고 있다. 고궁의 이미지가 대변하는 정적인 순간이 적외선이라는 물리학적 빛의 어떠한 역동적 운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모순을 담고 있는 순간의 기록이기도 한 것이다. . 그리고 이것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갖는 매력과 상당히 일치한다. 서울이라는 첨단 도시 속 고즈녁한 궁들의 존재와 가치를 작가를 통해 우리에게 알리고 있는 듯 하다. 마치 4월의 벗꽃을 연상케하는 풍성한 나뭇잎을 통해, 고궁의 소담하게 품고 있는 처마 기와를 통해 저마다의 이야기들은 보이지 않은 빛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로 세상에 다시 나오는 순간의 기록이다. 이것이 바로 사진이라는 장르가 매력적인 이유가 아닐까. 순간을 영원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잇는 것. 비록 위대한 유산으로 남을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각자에게 특별한 사진 한 장은 과거의 추억을 순식간에 소환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바쁜 도시인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간다. 숨돌릴 여유도 없이 바삐 걸음을 옮기다 코에 들어오는 봄 내음에 고개를 들었을 때 만개한 벗꽃을 보며 봄이 왔음을 느끼듯 도시에서의 삶은 무척 바쁘다. 반면에 나라 안팎으로 발생하는 각종 테러와 질병, 일련의 사건사고들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일상의 소중함은 때론 과거의 향수와 추억에서 오기도 한다. 그땐 그랬지 라며 현대인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기대한다. 이것이 바로 송광찬 작가의 사진이 주는 울림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일상의 소중함, 지나가면 추억이 될 그 값진 경험을 고궁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이고 고전적인 이미지를 담을 수 있도록 사진 속 큰 면을 할애해줌으로써 서울의 이미지로 확대시켜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들은 그 곳에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발자국이 남겨지고 옆을 스쳐 지나가겠지만 항상 같은 자리에 서 있을 것들이다. 그것이 시간의 흐름과 맞물려 정지된 찰나의 강렬한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줄 수가 있게 됨이 기쁘다. 사진 한 장에서 발생하는 온갖 추억들을 꺼 집어낸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것이 추억이 갖는 힘 아닐까?

큐레이터 호정은

 

 

Old palaces and other landmarks of Seoul is not special for citizen in this city. They are focusing on having lives. Students in school are rather going to picnic to Gyungbokgoong, 63 building or Namsan tower, instead, they prefer to visit fancy gormet restaurant, take photo of food and post it on SNS. This has become a new trend that how people share the moment with others. Photographer Kwang Chan Song has been taking the usual scenes in Seoul that is too familiar to no longer specialize. All images that surrounds the city has reborn to mysterious images through his camera lens using with infrared photograph technique. Subjects in his photo are not special it rather can be easily seen in our neighbors such as old palaces, green leaves and roof tiles. Those images are shown to represent at the moment as Song’s intention, with the mysterious color that photographer created, through infrared filtering that could not be seen with human eyes. Using the idea of flowability of time he delivers the beauty of ordinary lives that we used to forget while living. Song fills up the stories, interprets the old images (traditional palaces) using with modern technology (infrared re-touching technique). It is a journal that of recording of the contradiction between the stillness moments that palace represents and the physical working of infrared light. And this is consistent with a fairly charming city Seoul. It seems to tell us the existence and value of an arch in palaces in the middle of the high-tech city via Song’s photos; through a rich leaves that reminds us of the cherry blossoms in April and roof tile of the palaces. This is why a medium of photography is very attractive; recording a moment which you will leave an everlasting memory. It might not be a great legacy, yet we already knew that one piece of picture has an instant power that summon up all the related memories. Time of city passes quickly. While walking on the street, it is not easy to recognize that spring has come until people look up and find cherry blossom leaves blow around them. They are busy from lack of time in schedule. Meanwhile, there are lots of happening nationally and globally such as terrorism, natural disaster and other accidents at the moment lately, and it makes us feel how wonderful that we could have daily lives in Seoul. In the meantime, the preciousness of having daily life also can be come from memories from the past. We console each other in our past that, as they say, was then, and we expect better tomorrow will come to us. This is why we are impressed while facing Song’s photographs; the preciousness of having daily lives. Song takes these ideas and replace them in the image of palaces which look traditionally, and it is stretched to represent image of Seoul. The valuable experiences that will be recalled as past and memories. And it will stay there forever. It is great to see the instant at the very moment that delivers the intense feeling. Picture bring memories back. This is the power of memories have.